'북아현뉴타운 최대' 3구역 4776가구 짓는다

입력 2021-12-22 17:30   수정 2021-12-23 02:17

서울 강북권의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북아현뉴타운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뉴타운 내 규모가 가장 큰 북아현3구역의 재정비촉진계획안이 통과됐다. 인근 북아현2구역은 기존보다 가구 수를 늘리는 내용의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앞두고 있다. 재개발 사업이 끝나면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도심 미니 신도시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아현3구역, 4776가구로 재개발
서울시는 지난 21일 제12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서대문구 북아현동 3의 66 일대 ‘북아현3 재정비촉진구역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올 7월 제6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보류’ 판정을 받은 이후 5개월 만이다. 재정비위원회 심의는 뉴타운 재개발 사업지의 용적률을 비롯한 전반적인 밑그림을 검토하는 절차다. 이 심의를 통과해야 건축위원회 심의 등 이후 절차를 밟을 수 있다.

3구역은 대지가 27만2481㎡로 북아현뉴타운 내에서 가장 크다. 재개발을 통해 총 4776가구(임대 812가구)의 대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최고 높이 30층 이하, 용적률은 258.12%가 적용된다.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과 5호선 서대문역을 이용할 수 있다. 안산둘레길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다.

그동안 기부채납(공공기여)으로 구역 내 건립하는 공공기숙사의 위치를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다. 조합 측은 기존에 부지 최북단 땅을 공원으로 기부채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공원 대신 대학생용 공공기숙사를 요구하고 위치도 충정로역과 가까운 아파트 정문 인근으로 이전해달라고 했다. 소유주들은 ‘알짜 땅’을 내놓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조합은 기존 부지와 서울시가 요구한 정문 옆 땅의 중간 지점을 절충안으로 제시했으나, 7월 재정비위원회 심의에서 퇴짜를 맞았다. 결국 서울시 계획대로 충정로역 인근에 공공기숙사를 설립하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지 인근에 이화여대, 경기대 등 다수의 대학이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600여 실 규모의 공공기숙사를 건립할 계획”이라며 “시에서 직접 설계공모를 통해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아현2구역도 사업변경인가 앞둬
북아현동 520 일대를 재개발하는 북아현2구역은 최근 용적률 상향에 따른 가구 수 증가를 위해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위한 공람을 했다. 2009년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지 12년 만이다. 그동안 조합 내부 갈등 등으로 사업이 파행을 겪었다.

2구역은 이번 사업시행변경에 따라 232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과 2호선 아현역을 끼고 있어 뉴타운 내에서 교통이 가장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성초, 한성중, 숭문고 등이 인접해 있다.

북아현1-1·1-2·1-3구역은 입주를 마친 상태다. 2015년 10월 가장 먼저 입주한 ‘신촌푸르지오’(북아현1-2구역)는 총 940가구 규모다. 북아현1-3구역에는 2017년 3월 ‘e편한세상신촌’으로 탈바꿈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 준공한 ‘힐스테이트신촌’(북아현1-1구역)은 총 1226가구 규모다.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해 8월 12억5594만원에 손바뀜한 뒤 매물 호가가 15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북아현뉴타운 내 대표 단지로 거듭날 2·3구역까지 완공하면 도심 내 미니 신도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주근접 수요가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북아현뉴타운은 서대문구지만 아현뉴타운 바로 건너편 입지로 사실상 마포 생활권”이라며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하면 여의도, 광화문으로 오가기 좋은 데다 2호선을 통해 강남권으로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해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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