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2022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 내 주요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유임시켰다. 30년 만에 그룹 부회장직을 부활시켜 분할하는 철강사업을 맡겼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상황을 감안해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2차전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 상무급 인력으로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며 ‘혁신’을 꾀했다.
지주사 전환 이후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철강사업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김학동 사장(철강부문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임명했다. 1992년 정명식 부회장 이후 사라졌던 부회장직이 되살아난 것이다. 김 신임 부회장은 분할 이후 그대로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의 경영을 맡는다. 1959년생인 그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생산본부장, 광양제철소장, 포항제철소장 등 요직을 거쳤다.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정탁 마케팅본부장은 2018년 부사장 승진 이후 4년 만에 사장으로 각각 승진한다. 포스코의 ‘전략통’인 전 신임 사장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이끌어왔다.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으로 2012년 포스코에 합류한 정 신임 사장은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 철강사업본부장 등을 맡으며 그룹 마케팅을 총괄해왔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주요 계열사 CEO급 인사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생산기술본부장에는 이시우 안전환경본부장을, 안전환경본부장에는 김지용 광양제철소장을 임명했다. 포스코의 양대 생산기지인 포항제철소장에는 이백희 포스코케미칼 내화물본부장을, 광양제철소장에는 이진수 광양제철소 압연담당 부소장을 임명했다.
상무보급 전체 승진 인원의 약 40%는 현장 출신으로 이뤄졌다. 제철소 현장 과장급 이상 직원의 승진 규모도 전년 대비 10% 이상 대폭 확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의 현장 중시와 안전 경영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공법 개발을 위해 저탄소공정연구소, 탄소중립전략그룹, 전기로사업 추진 TF팀을 신설했다. 질병 및 감염병 방지 등을 위한 보건기획실도 새로 만들었다. 40대 임원으로는 법무실 권영균 상무보를 발탁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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