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를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장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회장도 겸임한다. 조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 회장은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사장 등을 지냈다.
그룹 측은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성장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이뤄냈다”며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6조454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 순위를 7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6위로 올려놨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앞서 중국, 헝가리, 미국 등에 대규모 투자를 주도하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한국타이어는 전 세계에 8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04년엔 대대적인 CI(기업이미지)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아우디, 벤츠, BMW, 포르쉐,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성사시켰다.
회사 측은 조 회장이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자율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갖추는 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엔 캐나다 초소형 정밀기계(MEMS) 기업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 테크노롤지’ 지분 57% 인수를 주도하는 등 신사업 개발에도 나섰다.
이번 인사로 가족 간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쟁은 지난해 8월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장남인 조 고문이 법원에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심판을 청구하면서 불거졌다. 법원은 내년 1분기 조 명예회장에 대한 심판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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