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3일 '극빈 생활하면 자유가 왜 필요한지 모른다'라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말실수 논란에 대해 "말 취지의 앞뒤를 봐야한다"며 "빈곤층을 폄하했단 이야기를 들었는데 상대진영에서 늘 하듯 마타도어식으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수광양항만공사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후보로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자꾸 나온다'는 질문에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힘이 센 사람 마음대로 하는 게 자유주의가 아니고 공동체 전체 구성원이 자유인이 돼야 한다"며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에 대해선 더 보강해서 경제력도 올려주고 교육을 더 받게 해 모든 사람이 자유인이 되게 하는 게 진정한 자유주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발언에 '시혜적인 인식이 깔려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러면 복지가 시혜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윤 후보는 "자유라는 건 제가 작년 6월29일 한 정치참여 선언문을 읽어달라"며 "그게 자유인으로서 갖는 권리"라고 했다. 그는 "자유주의라는게 모든 사람이 자유인이 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지 돈 있고 많이 배우고 힘있는 사람만 자유인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유인이 아닌 노예의 삶을 살게 된다면 그건 자유주의 사회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건 시혜가 아니라 능력이 있는 자유인의 공동체에 대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청년실업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구직앱에 대해 '이미 있는 앱을 얘기했다. 세상 물정 모른다'는 비판이 나온데 대해서도 "왜곡"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기존에 옛날에 해오던 앱이 아니라 AI(인공지능)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회사를 관두고 실업급여를 신청하면 바로 그동안 일한것과 과거에 구직 신청했던 것을 AI가 판단해 지금 원하는 일자리가 어디에 났다고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뭐 옛날부터 해온 이야기라고 하는데,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을 앞뒤 잘라 이야기를 하면 그런 왜곡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선대위를 사퇴한 이준석 대표가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으로 지목한데 대해선 "장 의원이 윤핵관인지 한번 물어보라"라며 "국민캠프 상황실장을 관두고 아예 출근도 안하고 주변에 중앙선대위에서 일하는 사람도 없는 그런 입장인데 무슨 윤핵관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전남 순천=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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