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굴레' 벗어나지 못하는 CJ푸드빌, 추락하는 신용도

입력 2021-12-24 05:57   수정 2021-12-24 14:55

이 기사는 12월 24일 05: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의 신용도가 악화일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신용도는 최근 1년 새 세 차례나 하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준으로 CJ푸드빌의 장기 신용등급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BBB+에,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브랜드 매출과 영업수익성이 크게 나빠지면서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게 됐다. 이어 올 6월 말엔 실제로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졌다. 과거에 비해 사업안정성이 저하됐다는 판단에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1일엔 또 다시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 받았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조차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영업수익성의 안정화 여부가 불확실해졌다는 것이다. CJ푸드빌은 외식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인건비·임차료가 상승하면서 외식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18~2019년 빕스·계절밥상 등 주요 외식 브랜드를 대규모 구조조정하고 중국사업을 철수하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탓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배달음식과 가정간편식(HMR) 등 대체품이 외식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다 외식 브랜드 매장 수까지 축소돼 사업안정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올 들어 영업적자 폭은 줄고 있다. 레스토랑 간편식을 출시하는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적극 대응하면서다. 하지만 주력 사업 부문이던 투썸플레이스 매각 이후 매출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외식 부문의 구조 전환을 통한 이익창출능력 안정화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자체적인 이익 누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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