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케즈는 해양스포츠 지능형 위급상황 알림 ‘스마트밴드’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스마트밴드는 착용자의 심박 수, 심박 리듬, 활동량을 측정한 뒤 앱으로 보호자에게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착용자의 상태를 감지해 위험 상황으로 판단되면 자동으로 주변 환경을 촬영·녹음해 앱으로 전송한다. 탄탄한 직장에 근무하던 이원민 케즈 대표(40)가 창업에 뛰어든 건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사건 때문이었다.
세월호 사건 보고 빈 사무실 빌려 창업 결심
“서른 셋 무렵 TV에서 나오는 세월호 뉴스를 보고 처음엔 가짜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학생들이 배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 안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 안에서는 학생들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밖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그 뉴스를 보고 그 다음날 아파트 상가의 빈 사무실을 임대했죠. 매일 퇴근 후에 빈 사무실에서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를 연구했습니다. 그때의 연구 결과가 스마트밴드입니다.”
이 대표는 그날로 세월호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한 아이템 개발에 들어갔다. 물론 우여곡절은 있었다. 월급과 모아 둔 자금을 창업의 마중물로 쓰다 보니 늘 부족했다. 거기에다 중국 공장과 소통하던 와중에 제품 제작비를 날려 위기가 찾아온 적도 있었다. 그 무렵 해양레포츠 인구는 점점 늘어가는 동시에 관련 사고도 함께 증가했다. 이 대표는 바다 위에서 발생하는 해양레포츠 관련 사고에 집중했다.
“예를 들어 서핑이나 요트, 보트, 제트스키 등 각 해양레포츠마다 사용가능구역, 진입금지구역 등이 설정돼 있어요. 하지만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추돌이나 실종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유는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어디가 경계구역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지요. 전국에 약 240곳을 경계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전문가들 외에는 잘 모르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바다 위 경계구역침입과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스마트밴드는 GPS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위치 확인 및 추적이 가능하다. 밴드 내 해상 경계구역 및 금지구역을 설정한 뒤 구역을 침범할 경우 알람과 진동이 30초간 지속된다. 또한 밴드의 습도와 충격, 착용자의 심박 수 등이 적정선을 넘어가면 사고로 인지해 자동으로 영상 촬영이 진행된다. 이 데이터는 알람과 함께 관제센터로 실시간 연결돼 구조요청이 이뤄진다. 여기에 밴드와 앱을 연동해 보호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웨어러블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해양안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해양레포츠 이용가능구역, 금지구역을 추가로 지정하고 있고요. 해양안전사고에 접목된 웨어러블 스마트밴드 제품이 아직 시장에 상용화 되지 않아 기술 고도화를 통해 빠르게 시장 진입을 할 계획입니다. 또한 해양 뿐 아니라 산업현장이나 독거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설립연도 2018년 5월
주요사업 해양스포츠 지능형 위급상황 알림 ‘스마트밴드’ 개발 및 제작
성과 동남권 메가시티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우수상(부산시장상), 제1회 월드스마트시티위크 대상 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 등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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