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3일 15: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폐기물 업체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F프라이빗에쿼티(PE)가 53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E&F PE는 환경 분야 투자에 보다 속도를 낼 계획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 PE는 최근 53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 모집을 끝내고 정관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펀드의 주요 기관출자자(LP)로는 앵커 투자자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을 중심으로 MG새마을금고중앙회, 국민연금공단,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이 참여했다. E&F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가 주목받는 시기에 '폐기물 전문 PEF'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E&F는 이번 펀드 첫 투자처로 폐기물 처리 업체인 KG ETS 폐기물 사업부를 낙점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KG ETS 매각전은 E&F PE 외에도 태영그룹 계열 폐기물 기업인 에코비트와 부동산 시행사 엠디엠그룹 계열인 한국자산에셋운용, 유진PE, SKS PE, VL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E&F는 그간 폐기물 분야에 대한 다양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KG ETS 인수도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2014년 설립된 E&F PE는 주로 환경, 건자재 분야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 중 하나로 꼽힌다. 옛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출신은 임태호 대표를 중심으로 환경분야 전문가들이 운용인력으로 대거 포진해 있다. 지난해 국내외 건설사, 대형 PEF를 제치고 5000억원 규모의 국내 폐기물 업체인 코엔텍, 새한환경 인수에 성공하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외에도 이누스, 아이코닉스, 코오롱환경에너지, 삼덕개발 등을 인수했다.
투자금 회수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올해 중순 폐기물 업체인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을 SK에코플랜트에 매각해 각각 내부수익률(Gross IRR) 20% 이상을 거뒀다. 앞서 영흥산업환경, 인선이앤티, 파주비앤알 매각 건에서도 IRR 10%대 수준을 기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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