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갈동 한성1차, 용인 첫 1차 정밀안전진단 통과

입력 2021-12-23 17:04   수정 2021-12-24 02:22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한성1차’가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단지는 용적률이 낮고 대지 지분이 많아 재건축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한성1차를 시작으로 기흥·수지·처인구 내 5개 단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내년 상반기 발표될 예정이다.

23일 용인시에 따르면 한성1차는 최근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37.19점)을 받았다. D등급은 조건부 통과로,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를 받아야 한다. 용인시에서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한성1차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뒤 2023년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1992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6층, 12개 동, 57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46·47㎡ 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수인분당선 기흥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준비위 측은 재건축을 통해 가구수를 800가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3종일반주거지역인 이 단지의 대지 지분은 49·50㎡다. 재건축 후 용적률(현재 105%) 상향을 고려하면 전용 84㎡ 입주권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관측이다.

이 단지 전용 47㎡는 7억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 10월 기록한 신고가(6억8500만원)보다 2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한성1차 맞은편 한성2차

(384가구·사진)도 내달 말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1993년 준공된 이 단지 역시 용적률이 105%로 낮다. 전용 47㎡의 호가는 7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 10월 갈아치운 최고가(7억800만원)보다 4000여만원 높다.

한성1·2차는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어져 정밀안전진단 최종 통과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PC 공법은 슬래브·기둥·벽체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 건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철근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건설하는 철근콘크리트(RC) 아파트보다 안전성·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게 정비업계 설명이다.

용인시는 지난 3월 발표한 ‘2030 도시·주거 환경 정비 기본계획’을 통해 한성1·2차를 포함한 9개 단지를 1단계 정비 예정 구역(2021~2022년 추진)으로 지정했다. 이 중 수지구 ‘수지삼성2·4차’와 ‘한성’, 처인구 연립주택 ‘공신’의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내년 3~4월께 나올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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