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 전략] 서울시립대 자연계 지원 가능권인 이과생…인문계 교차지원 시 연·고대도 지원 해볼만

입력 2021-12-27 10:00  

상당수 이과생이 올해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학에서 이과생의 우위가 확실해지면서 수능 성적 발표 후 교차지원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주요대 경영·경제 등 인문계 인기학과와 수학 반영비중이 높은 대학은 합격선에 이변이 속출할 수 있다. 올해 교차지원 전략과 문·이과별 정시 지원전략을 점검해본다.

수학 1등급 내 이과생 비중 86% 추정, 이과생 강세 뚜렷
2022학년도 수능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2022학년도 수능 수학 1등급 내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 비중은 8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등급 내 이과생 비중 또한 79.7%로 높게 분석된다. 미적분과 기하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확률과통계에 비해 3점이 높다. 같은 원점수임에도 이과생의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문과생(확률과통계 응시)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격차로 이과생의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문과생의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반대로 하락했다.
서울시립대 자연계 지원 가능권, 연·고대도 지원 가능
정시모집에서 문과 학생들이 자연계 학과로 교차지원은 제한적이지만 이과 학생들이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은 자유로운 편이다. 지난해도 이런 조건은 동일했지만 상위권 대학에서 이과생의 교차지원이 활발하지는 않았다. 수학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가 따로 계산됐고, 문과생이 응시하는 나형의 표준점수가 평균적으로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수학 가형에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면 이과생들이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을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문이과를 통합해 수학 성적을 계산하기 때문에 이과생에게 제한이 사라졌다. 아니 더 나아가 이과생의 등급 및 표준점수가 평균적으로 더 높게 나온다. 이과생들이 대학 수준을 높여 주요대 경영, 경제 등 인문계 학과에 합격한 뒤 이공계 학과를 복수전공하는 전략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졌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이과생의 교차지원 전략은 국어, 수학, 탐구 표준점수 합 400점 이하 구간부터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합 396점은 자연계 학과로 지원 시엔 서울시립대 수학과, 이화여대 인공지능전공 등에 지원이 가능한 점수다. 하지만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 시 고려대 영어교육과, 연세대 교육학부 등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391점은 자연계 학과로는 건국대 건축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지만,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면 서강대 경제학부,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 등을 목표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86점은 자연계 학과로는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아주대 화학과를 노려보겠지만, 인문계 학과로 지원 시엔 한양대 경영학부·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등에 합격을 기대해볼 수 있다. 369점은 충남대 기계공학부 대신 국민대 경영학부, 숭실대 경영학부를 노려볼 수 있다.

자연계 학과로는 수도권, 지방권 대학 지원 수준 학생이 인문계로 서울권 대학에 합격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 353점의 경우 자연계 학과로는 인천대 해양학과, 부경대 수산생명의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지만, 인문계 학과로 지원 시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상명대 경영학부 등에 합격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과생 셋 중 한 명꼴로 교차지원
입시기관별로 교차지원 전망이 쏟아지면서 교차지원을 고려 중인 이과생이 크게 늘어났다. 종로학원 2022 정시 모의지원 표본 1만3893건을 분석한 결과, 이과생의 교차지원 비율은 수능 결과 발표 전 26.8%에서 수능 결과 발표 후 37.4%로 크게 높아졌다. 이과생 셋 중 한 명꼴로 모의지원에서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 했다는 것이다.

이를 점수대별로 상세하게 살펴보면 국어, 수학, 탐구 백분위 합 270점대 이하 구간부터 교차지원 비율이 30%대 후반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270~250점대 학생이 교차지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50점대와 220~200점대 학생들의 교차지원 비율이 48.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60점대 학생 중 47.0%가 교차지원에 나섰다.

백분위 합 270점대(279~270)면 자연계 학과로는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 주요 15개대부터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단국대(죽전), 아주대, 인하대 등 주요 21개대까지 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다. 이들이 대거 교차지원에 나설 시 주요 10개대 내 인문계 학과의 합격선은 곳곳에서 이변이 속출할 수 있다.
경영·경제 등 인기학과, 수학 반영비중 높은 곳 점검해야
이과생들이 교차지원에 대거 나설 것이 전망되면서 문과생의 정시 지원전략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특히 경영·경제 등 인문계 내 인기학과와 수학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은 원서 제출 직전까지 눈치작전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대 인문계 학과 중 경영경제대학 등 일부 학과의 수학 반영 비중은 45.0%에 달한다. 서강대 인문계 학과의 수학 반영비중은 43.3%에 이르고, 서울대·성균관대·한양대(파이낸스경영 등)·중앙대(사회과학대학·공공인재학부 등)는 수학을 40% 반영한다.

올해 문과 학생들은 원서 제출 마지막 날까지 정시모집 추이를 최대한 살펴보면서 최종 지원 대학, 학과를 결정하기를 권한다. 두 가지를 꼭 점검해봐야 한다. 첫 번째는 원서접수 직전 발표하는 수시이월을 포함한 최종 모집인원이다. 올해 수시이월은 12월 29일(수) 대학별로 홈페이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실시간 경쟁률이다. 원서접수 기간에 대학별로 매일 2~3회 실시간 경쟁률을 발표한다. 특히 마지막 날 실시간 경쟁률의 추이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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