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소나기'가 펼치는 우주쇼…유성우, 한반도 밤 수놓는다

입력 2021-12-24 17:11   수정 2021-12-24 23:38

행성(planet)은 태양과 같은 ‘항성(별)’ 주위를 도는 자연 위성을 말한다. 무수한 우주 물질이 수십억 년에 걸쳐 응축돼 생겨난다. 지구도 행성 중 하나다. 반면 혜성(comet)은 ‘다 자라지 못한 작은 행성’이다. 먼지와 얼음, 가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타원 궤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하거나 포물선 궤도로 비행한다. 일례로 ‘아틀라스 혜성’은 6000년 주기로 지구 근처를 돈다. 소행성도 미성숙 행성이지만, 주성분이 암석이라는 점이 혜성과 다르다.

유성(별똥별)은 혜성이나 소행성 잔해가 태양풍 등에 실려 날아와 지구 근처를 통과할 때 대기와 마찰하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유성이 시간당 수십~수백 개 쏟아질 때를 소나기에 빗대 유성우라고 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내년 한반도에서 관찰 가능한 신기한 우주 현상(일명 우주쇼)을 최근 발표했다. 1월엔 유성우 우주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성우 이름은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많은 유성이 한 점에서 방사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점을 복사점이라고 한다. 복사점이 위치한 별자리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복사점이 큰곰자리와 목동자리, 용자리 사이에 껴 있다. 다음달 3일 밤~4일 새벽 사이 관찰 가능하다. 유성우 극대 시점은 오전 5시40분, 시간당 최대로 볼 수 있는 유성 수는 약 120개로 전망됐다.

8월 13일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내린다. 이 유성우는 사분의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로 불린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다 매년 7~8월 사이 ‘스위프트 터틀’ 혜성 궤도를 지나는데, 이때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출현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 페톤’의 잔해들이 지구를 통과할 때 나타난다. 이 유성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은 12월 14일 오후 10시, 시간당 최대 유성 수는 약 150개다. 하지만 두 날짜 모두 달이 밝을 것으로 예상돼 유성우를 선명히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태양계 행성들이 옹기종기 모이거나 일렬로 늘어서는 장면도 연출된다. 3월 28일 새벽 동틀 무렵엔 금성, 토성과 화성이 달과 함께 모인다. 5월 1일 새벽 4시56분께는 목성과 금성이 아슬아슬하게 겹쳐 있는 보기 드문 장면이 예고돼 있다. 천문연 관계자는 “태양계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두 행성의 랑데부”라고 설명했다. 같은 달 25일 새벽엔 달과 목성, 화성이 5도 각도를 두고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6월 중순~말엔 해왕성을 제외한 태양계 행성 6개가 모두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동쪽 지평선에서 남쪽 하늘까지 수성-금성-천왕성-화성-목성-토성 순이다. 천왕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맨 눈으로 볼 수 있다. 가장 보기 좋은 날은 달이 그믐에 가까운 6월 25~27일 새벽 4시30분께다.

7월 14일 새벽엔 2022년 중 가장 큰 달을 볼 수 있다. 달이 평소와 달리 더 크게 보일 때는 ‘망(태양-지구-달)’ 상태의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울 때다. 가장 작은 보름달은 1월 18일 나타난다. 이들 간 크기 차이는 12% 정도다. 5월과 11월엔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리는 개기월식이 있다. 5월 16일 개기월식은 국내에서 볼 수 없지만, 11월 8일 개기월식은 관측이 가능하다. 이날 서울 기준 오후 7시16분12초에 시작해 59분6초에 최대에 달하고, 8시41분54초에 종료될 것으로 천문연은 분석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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