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백신 깠다며 강제 접종" 장병 호소에…軍 "권장했을 뿐"

입력 2021-12-24 22:09   수정 2021-12-24 22:51

육군 15사단 예하 모 부대에서 병사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강제로 접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사단 측은 "장병들의 안전과 부대 임무수행을 위해 백신접종을 홍보하고 권장했을 뿐"이라는 해명이다.

2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5사단 예하부대 소속이라고 밝힌 한 장병의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는 "15사단 예하부대 코로나 백신 강제접종과 사후 처리에 대해 제보한다"라며 "저희는 1차와 2차 접종뿐만 아니라 3차접종을 조사할 때까지도 모든 병사가 선택권 없이 거의 반강제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보자는 "군대를 갔다와보신 분들은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말이 저희 의사표현을 물어보겠다는 것이지 거부표현을 한 병사들한테 직접적으로 이유를 물어보고 계속 거부할 때까지 끝까지 안 된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에 따르면 부대는 이미 백신을 개봉했다는 이유로 강제접종을 행했다. 그는 "백신 접종 당일에 본인들의 행정적 실수로 몇명이 백신을 못맞게 됐다고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백신을 이미 까버려서 누구라도 끌어와서 맞춰야 한다고 소대마다 돌아다니면서 닦달을 하면서 겨우겨우 몇명을 끌고가서 맞췄다"고 했다. 이어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 우리가 무슨 실험 대상이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15사단은 곧바로 입장을 발표했다. 15사단 측은 "부대는 장병들의 개인 의사에 따라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있다"며 "부대 임무수행과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백신접종을 홍보하고 권장했을 뿐 강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접종간에 2차 접종 후 90일 미경과자 5명이 식별돼 해당 장병들은 접종 일정을 조정했고 백신 폐기를 방지하기 위해 접종 희망자 중 동의한 인원에 한해 일정을 조정해 백신을 접종하도록 조치했다"며 "부대는 앞으로도 장병들의 의사들을 존중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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