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14세 딸이 심근염으로 생사를 오간다는 부모의 호소가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이자 백신 맞은 14세 제 딸이 심근염으로 생사를 오가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 A씨는 인천에 살고 있는 주부라고 자신을 밝히고는 "두 아이를 키우며 지극히 평범하게 살던 사람인데 지금은 지옥 속에서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청소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둘째 딸이 지난달 22일 화이자 1차 백신을 맞았고, 이후 두통이 있다고 해서 약을 3일간 먹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친구들과 가벼운 운동 중 딸이 실신해 응급실로 이송됐고, 이후 증상이 심각해져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했다.
A씨는 딸에 대해 "평소 건강하던 아이"였다면서 "중환자실에서 심근염으로 3주째 치료 중 여러 번의 심정지가 와서 폐와 간이 손상됐고 인공심폐 장치인 에크모를 달아야만 심장이 뛰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 이상반응을 신고한 청소년들 대부분이 '치료를 받은 후 회복됐다'거나 '인과성이 불명확한 사례들에 대해 최대 3000만원까지 진료비를 지원해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라는 다른 청원글에 달린 답변에 대해 지적했다.
A씨는 "저희 딸은 지금 회복이 아닌 중환자실에서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연락을 받거나 이런 보상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건강하던 14세 아이의 모습이라고는 상상이 안 될 정도다. 병원에서는 심장이 뛰어서 산다고 해도 예전의 모습으로는 살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끝으로 그는 "이대로 제 딸이 생사를 오가는 걸 볼 수만은 없다"며 "청소년 백신을 권고사항이라고 해놓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에 누가 국가를 믿고 아이를 맡기겠느냐. 제발 코로나 백신 부작용을 인정해주고 아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이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인 상태로, 해당 링크를 통해서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25일 오후 4시 기준 9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환자실에 입원한 A씨의 딸 B(14)양은 지난달 22일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의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했다.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B양은 전날 서울의 한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방역 당국은 길병원 측으로부터 이상 반응 신고를 받고 백신 접종과의 인과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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