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대표적 '저항 포크 가수' 양병집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
25일 가요계에 따르면 양병집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양병집을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 양병집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카페 주인이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에 출동한 경찰은 숨져 있는 고인을 발견했다.
1951년 부산시 구포에서 태어난 양병집은 김민기, 한대수와 더불어 70년대의 대표적 저항 포크 가수로 손꼽혔다. 74년 첫 앨범 '넋두리'를 발매했으나 1년 만에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고 판매 금지 조치됐다.
그는 사회를 풍자하는 노랫말에 한국적 보컬로 노래해 70년대 중요한 포크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밥 딜런의 '돈트 싱크 트와이스 잇츠 올 라잇'(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을 번안해 '역'을 부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인은 1980년대 이화여대 인근에서 음악 카페 '모노'를 운영했다. 이곳은 들국화가 결성을 도모한 곳이기도 하다.
이후 호주로 이민을 떠났다가 1999년 한국으로 돌아왔고, 2005년 7집 '페이드 어웨이'(Fade Away)를 선보였다. 지난 2월 '더 사운드 오브 양병집' 앨범을 발매하는 등 꾸준히 활동해왔다. 저서로는 '밥 딜런을 만난 사나이',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등이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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