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선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도가 킹메이커로 꼽힌다. 이들이 속한 양 선대위 모두 ‘스윙보터’ 2030 공략을 선거전략의 최우선에 둔 듯하다. 여야 후보는 모두 청년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청년부 신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30대 장관’을 내세웠다. 연간 200만원 ‘청년 기본소득’(이 후보), 저소득층에 월 50만원씩 최장 8개월간 ‘청년도약보장금’(윤 후보) 지원도 약속했다. 선대위 청년 영입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다.
두 후보는 대학에 가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서울대에서 “경제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라고 했다. “가난한 사람이 이자를 많이 내고 부자는 원하는 만큼 저리로 장기간 빌릴 수 있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제는 엄연히 사회과학이고, 신용도에 따른 이자율 차이는 당연한 시장의 원리다. 여기에 공정이란 잣대를 들이대며 불공정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윤 후보는 22일 전북대 간담회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른다”고 해 극빈층 비하 논란을 불러왔다. 구인·구직 앱이 이미 넘쳐나는데 “앱으로 구직하는 때가 온다”는 말도 했다. “인공지능(AI) ‘미래 앱’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과거 “집이 없어 청약통장을 못 만들었다”는 발언도 있던 터라 현실 인식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얼마 전 대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 후보는 왜 비호감이냐’고 물었다. “말 잘하는 건 인정. 하지만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설득하려 든다” “그렇게 퍼주면 훗날 그 짐은 우리 몫인데… 선심 쓰듯 한다”고 했다. 윤 후보에 대해서도 똑같이 질문했다. ‘쩍벌’이 모든 걸 말해준다고 했다. “쩍벌은 대놓고 꼰대란 얘기다” “배려심 ‘제로’. 언제 지하철을 탔을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2030 지지를 얻는 게 최대 과제다. 두 후보 중 누가 먼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변하느냐에 달렸다. ‘킹메이커’ 주인공이자 당대의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스크린 밖으로 나오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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