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중 졸거나 딴짓, AI 선생님이 다 지켜봐요"

입력 2021-12-26 17:32   수정 2021-12-27 15:33

“영상 질이나 보안 측면에서 외국 제품보다 훨씬 나은 화상회의 솔루션을 직접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은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 환경마저 바꿨다. 비대면 회의 및 수업이 대세가 되면서 줌, 구글 미트, 시스코 웹엑스 등 외국 화상회의 솔루션이 자리를 잡았다. 포스텍 대학원생이던 고경찬 케이에듀텍 대표(사진)가 이런 상황에서 가진 의문은 단순하고 당찼다. ‘외국산 솔루션이 대체 왜 각광받는가? 기능도 별 게 없는데.’

지난해 8월 케이에듀텍을 창업하며 ‘학생 CEO(최고경영자)’로 거듭난 고 대표는 최근 토종 화상회의 솔루션 ‘브이미팅’ 리뉴얼 버전을 출시했다. 브이미팅은 경기교육청, 한국가스공사, 한국뇌연구원 등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

고 대표는 국내 컴퓨터 네트워크 분야 권위자인 홍원기 포스텍 교수의 제자다.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홍 교수 연구실에서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연구실을 모태로 탄생한 케이에듀텍이 기술력을 인정받은 배경에는 홍 교수의 전폭적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브이미팅에는 ‘웹 RTC’ 기술이 적용돼 있다. 웹 RTC는 웹브라우저끼리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이다. 무거운 솔루션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화상회의에 접속할 수 있다. 많은 접속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는데, 고 대표와 홍 교수는 이를 해결했다. 브이미팅으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1000명에 달한다.

학교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대폭 늘린 것도 특징이다. 회의 중 가상 칠판을 띄울 수 있는 판서 시스템, 수업과 발표 진행 시 한 명을 무작위로 지목해 공유하는 팔로잉 시스템 등을 구현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데이터 플래그십 사업’에 선정되면서다. 관련 과제로 AI 기반 학습상태 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AI 모델이 학생의 안면 데이터를 학습해 졸거나 딴짓을 하는 학생을 판별하기 위해서다.

고 대표는 “AI 기술을 연내 실현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영상 데이터 송출 기술이 필요한 e커머스 기업, 교육 플랫폼 기업 등으로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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