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코로나도 희망을 막을 순 없다

입력 2021-12-26 17:10   수정 2021-12-2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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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당연했던 일상을 잃어버리고 살아 온 지 벌써 2년이 돼간다.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이 바이러스도 곧 끝나겠지’라는 믿음은 절망이 된 채 그 끝을 언제 마주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가 됐다. 매년 이맘때면 인파가 넘치는 거리와 식당에서 사람들의 대화와 웃음소리로 연말을 맞았지만 이제는 이런 환경이 너무나 낯설게 느껴진다. 곳곳에선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는 등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기쁨마저 잃어버린 듯하다. 이러한 현실이 너무나 당연한 듯 돼 버려서 마음이 아프다. 다가오는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이다. 임인년은 육십간지 중 39번째로 임(壬)은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는‘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이 ‘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서 코로나19로 암울하고 힘들었던 지난 삶의 흔적은 멀리 날려 보내고, 느슨해진 줄을 다시 팽팽하게 조이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를 가져보자. 2년의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변화로 모두 지쳐 있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함께 힘을 모은다면 혼란과 고통의 날을 털어버릴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인류는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항상 희망을 생각했고, 또 그 희망을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잘 이겨냈다. 지금 모든 것을 놓아버릴 만큼 힘든 날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생각하는 만큼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곧 끝날 것이다’ ‘멀지 않았을 거다’라는 기대와 확신을 갖고 새해를 맞이하자. 다가올 2022년은 절망보다는 희망을 생각하면서 한 해를 맞이해보자. 그 어떤 절망도 우리의 희망을 가로막을 수 없다.

박설혜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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