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노스메드의 주요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KM-819는 세포의 죽음을 촉진하는 ‘FAF1’ 단백질의 과발현을 억제해 신경세포의 사멸을 막는다. 또 자가포식(autophagy) 기능을 활성화해 알파시누클라인의 축적을 억제한다. 알파시누클라인은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이 되는 단백질이다.
KM-819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김두현 연구원은 “내년 1분기 KM-819가 미국 2상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현재 글로벌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에 출시돼 있는 건 증상 완화제뿐이기 때문에 기술이전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노바티스는 벨기에 제약사 UCB와 UCB가 임상 2상 중인 알파시뉴클라인 오접합 억제제 ‘UCB0599’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규모는 선급금 약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다. 김 연구원은 “내년 KM-819 미국 임상 2상에도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KM-819는 내년 1분기 다계통위축증 국내 임상 2상에도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다계통위축증은 파킨슨병과 같은 뇌 퇴행성 질환으로, 이번 2상 결과가 잘 나올 경우 향후 파킨슨병 임상에도 긍정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계통위축증은 희귀 질환으로 분류돼 임상 2상 성공 시 조건부 판매 승인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이즈치료제 기술이전에 따른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 수익도 내년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회사의 에이즈치료제 후보물질 ‘KM-023’은 2014년 중국 제약사 장쑤아이디로 기술이전됐다. 이를 통해 개발된 ‘ACC007’은 지난 6월 중국에서 신약시판허가(NDA)를 받았다. 카이노스메드에 따르면 ACC007은 중국에서 개발된 최초의 먹는(경구용) 에이즈 치료제다.
김 연구원은 “ACC007은 현재 중국 건강보험 등재가 완료돼 내년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M-023으로 신흥국(이머징)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카이노스메드는 KM-023의 중국 판권만 이전한 상태”라며 “향후 장쑤아이디와의 합작사를 통해 이머징 시장에도 공동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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