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프리미엄 리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가의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이 일반 소비자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하이엔드 오디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76% 신장했다. 특히, MZ(밀레니얼+Z)세대의 매출은 같은 기간 128% 고신장하며, 전체 하이엔드 오디오 매출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구성비도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42%를 기록했다. 이는 MZ세대가 자신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플렉스(Flex)' 문화가 명품에 이어 프리미엄 오디오에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MZ세대가 중시하는 경험 요소를 매장에 결합하며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례로 롯데백화점 본점의 '뱅앤올룹슨' 매장에서는 실제 집과 같이 꾸민 공간에서 직접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꾸몄으며, 동탄점의 '드비알레'에는 자사 제품의 모든 음향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한정판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이엔드 오디오 상품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에서는 이탈리아 명품 오디오로 유명한 '브리온베가'의 '라디오포노그라포 RR226 블루'를 국내 단독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좌우 밸런스와 음역대를 조절하여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가격은 무려 1790만원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음질의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가 확대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일으키며 '좋은 소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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