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 승인에…SK바사 개미들 '비명'

입력 2021-12-27 15:02   수정 2022-01-22 00:02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먹는 알약)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27일 한국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영향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반면 경쟁 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그룹 계열사들은 질병관리청에 렉키로나(레그단비맙)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장 초반의 강세를 지켰다.

이날 오후 2시4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직전 거래일 대비 1만4500원(6.07%) 내린 2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경구약의 보급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사람이 통제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면 후발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비를 회수하기도 전에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승인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잇따른 지난주(20~24일) 한 주 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11.48% 급락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주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 범위 확대 ▲자체 개발한 백신 후보 GBP510의 임상 3상 결과 분석 돌입 ▲정부의 GBP510 선구매 등의 호재가 있었는데도 낙폭이 컸다.

팍스로비드는 경구약 형태로는 국내에 처음 도입된 코로나19 치료제다. 이 약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를 위험을 8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팍스로비드가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꼽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달리 셀트리온(1.74%), 셀트리온제약(5.30%), 셀트리온헬스케어(3.91%)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도 팍스로비드의 보급이 확대되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우리 정부의 추가 구매 계약 소식에 우려가 사그라든 모습이다.

이날 장 초반 셀트리온제약이 한국 질병관리청과 렉키로나 5만명분의 추가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영향으로 셀트리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고, 식약처의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승인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오히려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추가공급 계약은 질병청이 중증 이전 단계부터 렉키로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지난달 24일 결정한 데 따라 맺어졌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늘어나는 중증 환자의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한편 또 다른 코로나19 대응 제품인 진단키트를 만드는 기업들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 FDA로부터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한 영향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00원(3.70%) 오른 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5만76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 소식이 전해진 뒤 오름폭이 줄었다.

장초반 강세였던 휴마시스는 300원(1.75%) 빠진 1만6800원을 기록 중이며, 씨젠도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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