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CIO·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운용 계획과 관련, “새마을금고의 특성상 안정적인 운용 철학이 기반이지만, 내년엔 조금 공격적으로 운용해볼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은 새마을금고에 맡긴 예금과 보험 등 자금을 운용하는 조직으로,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73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박 부문장은 “국내외 주식 비중은 1% 정도로 우리의 운용 규모에 비하면 너무 낮다”며 “우리는 3년마다 중기 자산배분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걸 최근 수정해 지금보다 주식 비중을 두 배 이상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와 해외 주식을 절반 정도씩 투자하는데 모두 같은 비중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문장은 “해외 주식은 5개 운용사에 맡겨 운용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직접 운용하기 위해 올해 환헤지 등의 사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며 “내년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해외 주식과 채권 직접투자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문장은 대체 투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체 투자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의 30% 초중반인데, 3년 중기 목표를 수정하면서 3년 안에 40%를 넘길 방침”이라고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체 투자의 절반가량을 해외에 넣고 있다. 박 부문장은 “올해와 내년에 총 7조원을 신규로 해외 대체 투자를 하기로 했는데, 올해 4조원을 했으니 내년엔 3조원을 더 집행해야 한다”며 “북미, 유럽지역 도로와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풍력발전 등 인프라 쪽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박 부문장은 내년엔 스타트업 등에도 처음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아직 벤처캐피털(VC) 등을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한 경험이 없다. 그는 “내년엔 처음으로 VC 투자를 해볼 계획으로 현재 실무진이 작업 중”이라며 “첫해니까 3000억~5000억원 정도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VC와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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