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6개 기업 대표와 만나 청년 고용과 인재 양성을 당부했다. 앞으로 3년간 청년일자리 18만여 개를 창출하기로 한 이들 기업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면서 사의를 표했다.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처음으로 대면한 이 부회장을 향해서는 “삼성은 최고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왔다”며 각별한 신뢰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행사 시작부터 이들 기업의 일자리 창출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청년희망온은 청년과 기업이 함께 사는 상생의 전략”이라며 “훌륭한 결단을 내려준 기업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며 주요 사례로 삼성과 현대차를 ‘콕’ 집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호암 이병철 삼성 회장)의 뜻을 이어 최고의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왔고, 현대차는 ‘H모빌리티클래스’ 같은 교육 기회를 마련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도 이 부회장 앞에서 다시 한번 삼성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2월 시작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는 수료자의 75%가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597개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SSAFY를 서울 대전 광주 구미에 이어 최근 부산에 열었는데 앞으로 더 늘릴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정부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구 회장은 “대학의 계약학과에 디스플레이학과가 추가돼 기업과 청년이 윈윈할 수 있게 됐다”며 “점진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 참석자들에게 “(대학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계약학과 운영을 활성화하고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연이 협력하라”며 “대학 시설과 연구기관의 연수 시설도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노바백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나면 바로 출시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는 콜드체인 없이도 유통할 수 있고 보관 기간이 길어 장점이 많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의 주요 전기차 모델이 세계 10대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절반 이상 휩쓰는 등 크게 선전한 데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정 회장은 “국민들이 전기차를 많이 구매해줬고 유럽과 미국 등 외국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외국 전기차와 경쟁하려면 기술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을 향해 “차량용 반도체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여서 선제적으로 투자해놔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한다”며 “6G(6세대 통신)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구 회장에게 “LG 올레드TV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황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구 회장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TV 구매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임도원/송영찬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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