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차량용 반도체, 삼성·현대차 협력했으면…"

입력 2021-12-27 17:38   수정 2021-12-28 02:36

문재인 대통령과 6개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간담회에는 기업 대표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가장 먼저 행사장에 들어섰다. 뒤이어 입장한 총수들을 차례로 맞이하기도 했다. 마스크 끈이 꼬여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다가가 마스크 끈을 고쳐주기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선 채로 담소를 나누거나 명함을 교환했다. 짙은 남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의 문 대통령은 간담회장에 들어선 뒤 웃으며 기업 대표들과 차례로 주먹인사를 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바로 오른편에 앉아 식사했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기업 대표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오찬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최 회장은 오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노바백스는 독감 백신과 같은 합성 항원 방식”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나면 바로 출시 되어서 안정적으로 바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는 콜드체인이 없고 보관기간이 길어 장점이 많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의 주요 전기차 모델들이 세계 10대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절반 이상의 최고상을 휩쓰는 등 크게 선전한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민들이 전기차를 많이 구매해줬고 유럽과 미국 등 외국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외국 전기차와 경쟁하려면 기술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을 향해 “차량용 반도체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 만큼 중요한 인프라여서 선제적으로 투자해놓아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한다”며 “6G(6세대 통신)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는 “LG 올레드TV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황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구 회장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TV 구매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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