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릿지바이오, 희귀질환 치료제 3상 실패… 주가 70% 급락

입력 2021-12-28 08:43   수정 2021-12-28 08:44

미국 바이오 기업 브릿지바이오의 주가가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 치료제 후보물질 ‘아코라미디스’의 임상 3상 실패에 급락했다.

브릿지바이오는 27일(현지시간) 아코라미디스 글로벌 임상 3상의 12개월째(파트A)의 주요(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은 심장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생기는 희귀질환이다.

그 결과, 1차 평가지표인 6분간 걷기 테스트(6MWD)에서 위약군에 비해 개선을 보이지 않았다. 아코라미디스 및 위약군의 평균 6분 도보 거리 감소는 각각 9m, 7m였다.

이는 회사가 검토한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ATTR-CM 환자군에서 관찰된 결과보다 적은 수치다. 즉,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도 6분간 최대 걸을 수 있는 거리가 더 짧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11.38달러로 전일 대비 약 72% 폭락했다. 약 60억달러였던 시가총액 역시 17억달러로 내려앉으며 하루 새 4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브릿지바이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닐 쿠마 박사는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30개월 종료 시점에서는 아코라미디스가 이점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쿠마 박사는 “이번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30개월 시점의 파트B 판독일 것”이라며 “30개월째에 충분한 임상 결과를 관찰해 아코라미디스 치료의 이점을 입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다.

회사는 아코라미디스 외에도 최소 4개의 각각 다른 임상 단계의 후보물질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골무형성증, 상염색체 우성 저칼슘혈증 1형, 사지대 근육이영양증 2i형 및 수포이영양증 표피박리증 등 유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란 설명이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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