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가계의 기대심리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방역강화 여파로 소비심리도 넉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을 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보다 9포인트나 떨어진 107로 집계됐다.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작년 5월(96)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여전히 많지만, 오름세를 내다본 가구 수는 11월에 비해 줄었다. 한은이 금리를 지난 8월과 11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1.0%로 올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를 강화한 것도 작용했다.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9로 전달(107.6)보다 3.7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이달에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년 1월~2020년 12월)보다 낙관적이고,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 18일 방역체계를 강화한 것이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역체계 강화로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전국 4명으로 줄이고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헬스장 등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게 됐다.
CCSI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91)과 생활형편전망(96)은 전달보다 1포인트씩 떨어지며 지난 9월 기록한 역대 최저 수준과 같았다. 향후경기전망(88)은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110)은 5포인트, 현재경기판단(79)은 2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100)도 1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0.1%포인트 떨어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