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와 수입차업체가 2022년 새해에 다양한 신차를 쏟아낸다. ‘국민 자동차’로 불리는 그랜저의 신형 모델부터 그간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픽업트럭까지 어느 때보다 다양한 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새 전기자동차도 10종 넘게 나온다. 내년이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오닉6, 전기차 시장 흔들까
현대자동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6를 출시한다. 아직까지는 디자인을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콘셉트카 외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이 차가 ‘전기차 시대의 국민차’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이 차량의 전장(차체 길이)은 중형 세단인 쏘나타보다 길고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보다 짧은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급의 차량인 만큼 현대차는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배터리 용량도 당초 계획보다 키워 주행거리를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도 내놓는다. 그랜저는 2017년 이후 매년 국내 승용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국민차’다. 기아가 K7의 이름을 K8으로 바꾸는 강수를 두는 등 준대형 세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현대차도 그랜저에 각종 첨단 사양을 적용하는 등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선보일 GV70의 전기차 모델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G90 완전변경 모델은 내년 초 판매가 시작된다. 현대차는 G90의 상세 제원을 최근 공개했지만, 내년 1월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신형 니로를 출시한다. 2016년 1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2세대 니로는 지난달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외관을 보면 심플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내년 1분기에 하이브리드 모델, 2분기에 전기차로 나온다.
벤츠 E클래스급 전기차도 나온다
한국GM은 내년 전기차인 신형 볼트EV와 볼트EUV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 8월부터 사전계약을 받았지만, 반도체 공급난에 인도가 지연됐다.볼트EUV는 선명한 그릴 패턴을 통해 쉐보레 특유의 SUV 느낌을 강조했다. 여기에 앞쪽 램프를 주간 주행등과 헤드램프로 나눠 미래형 전기차 이미지를 적용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03㎞이며, 급속 충전 시 충전량 80%까지 1시간이 걸린다.
신형 볼트EV는 휠베이스(축간 거리)가 기존 볼트EV보다 75㎜ 긴 2675㎜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1회 충전 시 414㎞를 갈 수 있고, 충전 속도는 볼트EUV와 같다. 쌍용자동차도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시장에 판매한다.
수입차업체들도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급 전기차인 EQE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B를 출시한다. EQE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토대로 설계돼 E클래스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실내공간은 넓어졌다. 4도어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을 채택해 날렵한 인상을 주는 게 특징이다. 유럽에서는 1회 충전 시 최대 660㎞ 주행할 수 있다고 인증받아 국내에서도 500㎞ 이상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을 가능성이 높다.
BMW는 전기 4-도어 그란 쿠페인 i4와 미니 일렉트릭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다. MW는 또 8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X7 부분변경 모델 등도 준비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와 중국 지리홀딩스가 합작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내년 1월 전기차 세단 폴스타2를 선보인다. 폴스타는 2024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포르쉐는 타이칸 GTS를, 렉서스는 UX 300e를 내놓는다. 모두 순수전기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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