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MC20’는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로 선정된 슈퍼 스포츠카다. 마세라티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재정립하는 상징적 모델이다.
MC20는 최대토크 73.4kg·m, 제로백 2.9초, 최고 시속 325㎞의 성능을 발휘하는 630마력의 신형 V6 3.0L 네튜노 엔진이 장착됐다. 네튜노 엔진은 이전까지 F1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기술을 도로 위로 옮긴 새로운 엔진이다. 전량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생산되며 V6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MC20는 소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전체 섀시는 가볍고, 외관 디자인 때 자유로운 스타일을 선사하는 탄소섬유와 복합소재로 구성됐다. 탄소섬유는 프레스 성형 금속으로는 불가능한 모양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대표적인 예가 버터플라이 도어다.
MC20의 공기역학 설계는 스타일을 고려하는 상부와 기술적인 하부로 나뉜다. 상부는 심미적 디자인을 우선 고려해 매끄럽고 우아한 차체를 해치지 않고 고효율의 공기역학을 달성했다. 보닛의 에어벤트와 측면의 에어인테이크는 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거의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하부는 기술적 요소들이 지배한다. 프런트 에어덕트는 라디에이터, 자동차의 바닥 및 상부로 공기가 효율적으로 분배되도록 최적화했다.
복합소재인 모노코크 섀시는 기술과 성능의 집약체다. 아키텍처와 기하학적 구조는 동일하지만 탄소섬유와 레이어 배치를 달리해 쿠페, 컨버터블, 전기차 등 3개 차종에 각각 특성있는 섀시를 적용한다. 쿠페는 경량과 퍼포먼스에 집중한다. 컨버터블은 루프가 없는 만큼 보다 큰 비틀림 강성을 갖추고, 전기차는 배터리 보호를 강화한다.
디자인은 우아함과 스포티함, 개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MC20를 위해 여섯 가지의 전용 색상도 새로 만들어졌다. 내부는 미니멀하다. 10.25인치 스크린 두 개 중 하나는 운전석에, 나머지는 센터페시아에 운전자를 향해 약간 기울어져 놓여 있다. 센터 터널은 불필요한 장식 없이 매우 심플하다. 주행 모드 셀렉터와 두 개의 기어 버튼, 파워 윈도 컨트롤, 인포테인먼트 볼륨 컨트롤, 무선 충전 스마트폰 패드만 있다. MC20는 마세라티의 차세대 멀티미디어 시스템(MIA)을 적용했다. MIA의 핵심은 강력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다. 운전자 기호에 따른 맞춤화로 높은 수준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한다. MC20의 가격은 3억900만원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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