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총 26억2000만달러(3조1000억원)에 달하는 GTL(Gas-to-Liquid)플랜트를 준공했다. GTL은 천연가스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액체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5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압둘라 아리포프 총리, 알리셰르 술타노프 에너지장관 등 우즈베키스탄 정부 고위인사와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GTL 플랜트' 준공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GTL 플랜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회사 등이 참여한 SPC(특수목적법인) '올틴 욜 GTL'로부터 수주했다. 전 세계에 지어진 GTL 플랜트 중 여섯 번째다.
이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카쉬카다르야주에 천연가스를 가공해 디젤 연 67만톤, 케로젠 연 27만톤, 나프타 연 36만톤 등 고부가가치의 석유제품들을 생산하는 대규모 석유화학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8억8000달러에 달하는 금융을 제공해 대한민국 ECA(대외원조기구) 자본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분야 기술력 및 수행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국산 기자재 조달 비중이 70%에 달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및 외화가득률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GTL은 천연가스의 단순정제를 넘어 화학반응을 통해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의 석유제품으로 변환시킨다는 점에서 고난도의 기술 역량이 필요한 공정이다.
이렇게 GTL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연료는 일반 원유정제제품과 달리 황, 방향족(BTX), 중금속과 같은 대기오염 유발물질의 함량이 매우 낮은 클린연료로 재탄생한다.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석탄과 비교하면 절반, 석유와 비교하면 70%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준공한 우즈베키스탄 GTL 플랜트는 향후 카쉬카다르야주 가스전의 천연가스를 이용해 디젤, 나프타, 케로젠 등의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해 우즈베키스탄의 만성적인 석유제품 공급 부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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