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미라 35년간 뱃속에 품고 살았던 엄마 "전혀 몰랐다"

입력 2021-12-28 14:55   수정 2021-12-28 14:56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던 73세 알제리 여성이 35년간이나 석태아를 자궁에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석태아란 자궁 내에서 유산된 태아가 흡수되지 않고 미라화한 태아로 아주 드물게 학계에 보고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알제리 매체를 인용해 알제리에 거주하는 73세 여성이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현지 병원에 찾아 석태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은 갑작스러운 통증이 있기 전까진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었고 이번 검사를 통해 7개월 된 4.5파운드(약 2kg)의 석태아를 품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비영리 의료단체의 킴 가르시 박사는 "무증상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은 이러한 증상(석태아)을 발견하기 전후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복강경 전문 외과의 닐레쉬 쥐난카르는 "뱃속의 석태아가 장폐색을 일으키고 있었다. 다행히 여성의 자궁과 난소, 나팔관은 모두 정상이었으며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석태아는 지난 400년 동안 단 300건만 전 세계에 보고됐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경우다. 자궁이 아닌 복강 임신이 석태아로 발전될 확률도 1.5~1.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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