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과 질을 각각 2개씩 가진 미국의 20대 여성의 두 생식기가 동시에 임신한 사례가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중복 자궁을 가진 메간 핍스(24)는 올해 초 임신 사실을 알게된 뒤 몇주동안 이상한 느낌을 받아 병원을 찾아 양쪽 자궁 모두에 임신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양쪽 자궁에서 각각 자라던 태아는 핍스의 임신 22주차 무렵인 올해 6월 이틀 간격을 두고 제왕절개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두 아이 모두 몸무게 450g도 안 돼 곧바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하지만 첫째 딸 라일리는 태어난지 12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임신 22~24주에 태어난 미숙아가 신경 발달 장애 없이 살아남는 비율은 1%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째 딸 리스는 5개월동안 집중 치료 끝에 기적적으로 생존해 폐와 장기가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핍스는 “비록 중복 자궁을 갖고 있고, 자궁 2개에 동시에 임신한 상황에서 한 아이를 잃었지만, 희망을 놓고 싶지 않았다”며 “라일리의 유골은 항아리에 넣어 보관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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