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딸 백신 맞고 뇌경색, 예약한 손 자르고 싶다"…母 절규

입력 2021-12-28 16:57   수정 2021-12-28 17:36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게 해서, 백신 예약하고 맞춘 내 손을 자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만 12~17세 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학교 2학년생 딸이 백신 1차 접종 이후 뇌경색과 유사한 소위 '풍' 증상을 겪고 있다는 부모의 안타까운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는 중2 딸을 둔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이번 정부 정책으로 지난 17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중2 딸에게 시켰다"며 "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가 아프다하면서 5일 정도 겨드랑이가 아프다고 했는데, 그때는 다행히 그냥 잘 넘어가는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난 23일, 아침에 아이를 깨웠는데 아이가 비틀비틀 일어나더니 옹알이하듯 웅얼웅얼 말하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며 "그때는 밤에 늦게 자고 못 일어나나 싶어서 시험도 끝났으니 좀 더 자고 일어나라고 했다. 이후 아이를 깨우는데 아침보다 더 심해져서 일으켜 세워 앉혀도 바로 쓰러지고 혼자 일어나 앉지도 못했다. 아빠가 아이를 불러도 아빠의 눈을 바로 보지 못하고 눈이 뒤로 넘어갔다"고 했다.

A 씨는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바로 119에 전화해서 응급실로 데려왔는데, 병원에서는 아이가 뇌경색 증세를 보인다고 해 MRI와 CT 촬영으로 막힌 혈관을 찾았지만, 혈관이 막히지도 피가 고이지도 않았다고 했다"며 "다행인 건지 검사상으로는 뇌에 이상 증상이 보이진 않는다는데, 우리 딸은 눈동자가 좌우로 계속 흔들리고 한 손을 달달 떨고 서 있지 못하고, 다리를 후들후들 떨고 있다. 학교에 전화를 하니 담임선생님도 '전날만 해도 기분 좋게 잘 생활했는데 어떻게 하루 만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급병원으로 전원해 뇌파 검사도 받았는데 결과는 마찬가지로 별 이상 증상이 없었다. '더 해줄 게 없으니 집으로 가라'고 했다"며 "무너지는 가슴을 잡고 아이를 데려오는데 한의원이 떠올라 한의원에 데려갔더니 '풍'이 온 거라고 하더라. 15살 아이가 풍이라니"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조금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 2살 아기가 걸음마 하듯 걷고, 손을 떨고, 앉았다 일어서는 걸 힘겨워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루 만에 15살 아이가 이렇게 될 수 있나. 이 증상들이 백신 때문이 아니라면 왜 이런 건지 밝혀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아이가 '엄마 2차 접종을 어떻게 해? 나 무서워. 그런데 안 맞으면 학원 못 가잖아'라고 한다"며 "우리 가족은 아이를 잃을까 봐 아이 옆에서 바들바들 떨었다. 그나마 아직 내 곁에 아이가 숨 쉬고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게 해서 내 손으로 백신 예약하고 맞춘 내 손을 자르고 싶은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학원, 독서실 등으로 확대하고, 내년 2월부터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학부모, 학원업계 등의 반발이 커지자 시기와 범위를 재조정해 이른 시일 내 개선안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한편 만 12~17세 청소년의 백신 1차 접종률은 지난 27일 기준 69.5%, 2차 접종률은 46.8%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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