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8일 17: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앤장법률사무소(김앤장)가 올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시장 왕좌에 올랐다. 광장, 태평양, 세종 등 대형 로펌들도 수 건의 조단위 거래를 자문하는 등 M&A시장 호황을 톡톡히 누렸다. 위어드바이즈, LAB파트너스 등 색채있는 부띠크(독립계)로펌의 활약도 돋보인 한 해였다.
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애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1년 연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M&A 과정에서 법률자문 부문(발표기준) 선두는 김앤장이 차지했다. 본계약을 체결한 경영권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를 기준으로 김앤장은 총 73건, 25조1282억원 규모 거래를 자문했다.
김앤장은 올해 조(兆)단위 '빅딜'만 10여건을 자문하는 저력을 보였다. 국내 1위 보툴리눔톡신 제조업체 '휴젤' M&A(1조7000억원)에선 매각 측인 베인캐피탈을 자문했다. 배달어플리케이션 점유율 2위업체 '요기요(딜리버리코리아)' 거래에선 인수 측인 GS리테일·퍼미라·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자문했다. 이외에도 미국 스타벅스 본사를 자문해 1조3000억원 규모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매각을 돕고 MBK파트너스의 두산공작기계 매각(2조4000억원)을 자문하는 등 대형 거래에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광장은 총 19조4707억원 규모, 72건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2위에 올랐다. 거래 건수 측면에선 선두 김앤장과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2조원 규모 빅딜인 대우건설 M&A에 법률자문을 제공했고, 넷마블의 2조5000억원 규모 글로벌 소셜카지노사 '스핀엑스' 인수에도 참여했다. 해당 거래에선 국내 로펌 중에선 유일하게 참여해 거래를 이끌었다. 휴젤 거래에선 김앤장을 상대로 인수 측인 GS컨소시엄을 자문했고, 이마트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를 도왔다.
3위 자리를 두고 태평양과 세종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태평양은 대우건설 매각을 성사시켰고, 칼라일의 1조원 규모 투썸플레이스 인수를 담당해 실적을 쌓았다. 이외에도 딜리버리히어로의 요기요 매각을 자문했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폐기물사 이도 경영권 매각을 맡았다. 세종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CJ ENM의 엔데버컨텐츠 인수와 카카오의 지그재그인수(1조원) 등 굵직한 거래에 참여했다. BHC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 코리아센터의 다나와 인수 및 로젠택배 매각에 자문을 제공했다. 당근마켓의 3조원 투자 유치 과정에 참여하는 등 유니콘 기업과의 접점도 넓혔다. 율촌이 총 41건, 5조1755억원 규모 거래를 도와 5위에 올랐다. 다나와 경영권 매각, 바디프랜드 매각에 참여했다. 화우도 총 21건, 5조387억원 거래를 자문해 뒤를 이었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한샘 M&A에서 매각측 자문을 맡아 성과를 보였다.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과 스타트업 자문에 특화한 부티크 로펌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올해로 출범 3년차를 맞은 위어드바이즈는 총 30건, 1조4869억원 규모의 경영권 거래를 자문해 대형 로펌들을 위협하며 7위로 급부상했다. 1800억원에 달하는 카카오의 라이브커머스 ‘그립’ 인수에선 인수측과 매각측 모두를 돕기도 했다. 이외에도 마제스티골프(2400억원) 거래와 힐데스하임CC(1625억원) 거래에선 인수 측 자문을 맡아 성과를 거뒀다. 사모펀드(PEF)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LAB파트너스도 총 13건 1조1200억원 규모 거래에 참여했다. 매각규모만 8000억원에 달하는 동진섬유·경진섬유 거래에서 대형 로펌들을 제치고 매각 자문을 맡기도 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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