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산업진흥원 관계자는 28일 “올해 탄소 소재 실증사업과 관련해 150여 건의 과제가 접수됐지만 예산 제약으로 17건밖에 수행하지 못했다”며 “내년 예산이 늘어난 만큼 더 많은 실증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증 지원 사업은 제품 개발을 끝내고도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는 부품 및 소재와 관련해 기술인증, 실용성 검증 등의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탄소섬유, 인조흑연, 카본블랙 등 탄소 소재는 높은 강도를 구현하면서도 가벼워 차량 등 완제품 경량화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산업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실증사업 과제였던 탄소 코팅 양극재가 대표적이다. 기존 2차전지보다 효율이 높은 나트륨 2차전지를 생산하려면 강도가 더 높은 탄소 코팅 양극재 개발이 필요하다. 양극재를 개발한 한일개발과 이를 활용해 나트륨 2차전지를 만드는 에너지11,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제작하는 BA에너지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증사업을 신청했다. 이들은 탄소산업진흥원 지원으로 시험생산 설비 투자와 신기술 인증 절차 등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탄소산업진흥원은 아직 출범 만 1년이 되지 않은 만큼 각종 지원 사업에 대한 탄소 소재 업계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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