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잡는 '웰리스 제균기', 현대엘리베이터 안에 장착

입력 2021-12-28 17:47   수정 2021-12-30 10:22

‘수산기(OH) 래디컬’은 살균·소독 효과가 우수하면서 인체에는 해가 없는 천연 물질이다. 지구에서 자연 발생하는 다양한 유독가스, 오염물질 등도 OH 래디컬과 반응하면서 자정 작용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 중소기업 웰리스는 OH 래디컬을 인공적으로 생성·분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웰리스는 내년 2월부터 OH 래디컬 생성·분사 기술이 적용된 공기 제균 모듈을 현대엘리베이터에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웰리스와 현대엘리베이터는 약 1년의 성능 검증 및 제품 개발을 거쳐 엘리베이터용 모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적용 제품은 최근 출시한 넥스(N:EX) 6종이다.

웰리스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에도 장착할 수 있는 공기 제균 모델을 추가 개발해 내년 상반기 공급할 계획이다. 유의석 웰리스 대표는 “유럽 최대 규모의 독일 완성차 그룹과도 차량 탑재용 제균제품 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웰리스는 올해 미국 특허청에서 OH 래디컬 생성·분사 관련 원천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공인 인증시험기관에서 금속 표면에 붙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1.75% 제거하는 성능을 입증했다. 분사된 OH가 바이러스 외피를 구성하는 수소 원자와 산화 반응하면서 외피를 파괴,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게 핵심 원리다.

웰리스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은 기업·소비자 간 시장(B2C)을 겨냥한 스탠드·벽걸이형 OH 래디컬 공기제균기 ‘크레누보’(사진)다. OH 래디컬 생성 물질이 함유된 카트리지를 석 달에 한 번씩 교체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 제품은 올해 2월 중소벤처기업부 우수개발혁신제품 인증을 획득하면서 조달 물품으로도 등록됐다. 경찰서 및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공공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LG전자 해외영업부 출신인 유 대표는 스페인 카탈루냐공대 연구팀이 보유한 OH 래디컬 기술을 접하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2013년 회사를 차렸다. 유 대표는 “OH 래디컬을 적용한 공기 제균 제품을 국내외 산업용 시장에서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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