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새로 확진된 사람은 3865명이다. 하루 확진자 수가 30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30일(3032명) 이후 28일 만이다. 하루 전보다는 342명, 전주(21일)보다는 1329명, 2주일 전(14일)보다는 1702명 줄었다.
1주일 단위로 봐도 감소세는 확연하다. 12월 4주차(19~25일) 국내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6101명으로 전주(6855명)에 비해 764명(11.1%) 감소했다. 주간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건 9주 만이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꺾인 이유로 3차 접종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을 꼽았다. 한파와 주말에 검사를 덜 받는 ‘주말효과’ 등으로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확진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위중증 환자 수는 제자리걸음이다. 27일 현재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위중증 환자 수는 1102명으로, 전날(1078명)보다 24명 늘었다.
방역당국은 ‘시차’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 증감은 5~10일 뒤 위중증 환자 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다음주에는 위중증 환자 수가 줄어들고, 포화상태인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81.1%)도 점차 떨어질 것으로 방역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망자 수도 줄어든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향후에는 위중증자와 사망자도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위중증·사망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1주일 새 30.5%에서 25.5%로 낮아진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정부는 29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어 ‘시민참여형 방역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자신의 동선을 스마트폰 앱에 입력하면 확진자와 겹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정부는 역학조사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정부는 또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다음달 2일 종료되는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 연장 여부를 논의한 뒤 31일 결정·발표할 예정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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