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 유승준과 다르지 않아"…'병역기피' 의혹 터졌다

입력 2021-12-29 07:55   수정 2021-12-29 16:23


"미국인으로 10년짜리 비자를 가지고 한국에 왔다. 그게 6개월마다 확인이 필요한데, 도장을 받으러 출입국 관리소에 갔을 때 어떤 분이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다는 게 너무 싫다'고 했다. '내가 이 자리 있는 동안 도장 절대 안 찍어주겠다'더라. 부산 공연하러 갔는데 출입국 관리소에서 나왔고, 콘서트는 취소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가수 양준일(53)은 90년대 반짝 활약을 하고 미국으로 출국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퇴폐적이고 영어가 많은 가사 때문에 당시 자신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고, 의지와는 달리 한국에서 활동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2019년 유튜브를 통해 '탑골 GD'로 재조명되며 '슈가맨' 출연까지 이르렀고 신드롬을 만들어 내며 한국으로 다시 소환됐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양준일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탈세 의혹에 이어 병역 기피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지난 28일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양준일의 팬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 A 씨가 양준일의 병역 기피 의혹을 밝혀달라며 민원을 병무청에 정식 접수했다.

A 씨는 "양준일은 군대를 가야 하는 한국사람이 된다는 조건으로 6개월마다 갱신 비자를 받아 한국 활동을 한 것이고 국적 회복 기회가 있음에도 스스로 미국 국적을 버리지 않아 한국 비자 갱신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승준의 사례를 언급하며 "양준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한국에서 연예인으로서 대외적 명예와 경제활동, '검은 머리 외국인'(검머외) 특혜를 누리면서도 정작 미국 국적을 유지하려는 이기심과 비양심을 거짓 가면에 속은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조사해달라"고 했다.

A 씨는 양준일 관련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아 "양준일은 미국이 전쟁을 결정하면 '미국으로 돌아가 군대에 자원하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등 병역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법무부 고시에 따르면 양준일은 1993년 1월 26일 국적법 제 14조 규정에 따라 대한민국 국적 회복을 허가받았다. 양준일 스스로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나,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인지는 본인의 설명 외에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양준일이 병역 기피를 위해 국적을 포기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미국 출국에 대한 상황이 '슈가맨'에서 직접 말했던 것과는 상이한 부분이 있어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양준일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군대 문제가 아닌 한국에서 가수로 실패한 상황에서 다른 일자리에 취직을 한 것이 힘든 상황이었다"라고 미국으로 돌아간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과거 받은 비자에 대해 "방송에서 10년짜리 비자를 받았다고 했는데 최근 확인해보니 5년짜리였다"며 "오래된 기억이라 잘 알지 못했고, 처음 받은 비자는 기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누군가 취소한 기록은 확실히 있다"고 반박했다.

이뿐만 아니라 양준일은 차명계좌를 이용해 포토북 주문을 받아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수의 팬들은 지난 22일 양준일 포토북 관련 국민 신문고에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했다. 고발자들은 양준일 측이 팬카페를 통해 차명 계좌로 포토북 주문 입금을 받고, 환불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포토북은 앞서 비싼 가격과 부실한 내용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내용에 비해 가격이 비싸 폭리 논란이 인 것은 물론 일부 문구가 사생활 논란을 암시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팬들이 환불과 보이콧을 선언하며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지만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진 않았다.

오는 1월 8일 개최되는 '2022 양준일 팬미팅' 또한 지나치게 비싼 티켓 가격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양준일은 "나를 괴롭히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안티들은 나를 욕 먹이려는 게 목적인 것 같다. 허위 사실을 믿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와 관련해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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