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추위 녹이는 기업들의 '따뜻한 동행'

입력 2021-12-29 15:38   수정 2021-12-29 15:39

한국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지출액을 늘리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다. 이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간한 ‘2021년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 평균은 136억7685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7334만원(0.5%) 늘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 확산으로 기업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 요구가 늘어나자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성장기반 마련
최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가장 요구되는 분야는 기후 등 환경 변화 대응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한 신사업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LNG 냉열은 영하 162도의 LNG를 0도로 기화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당 약 200㎉의 냉열에너지가 발생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LNG 냉열 사업의 핵심이다.

LG는 단순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이 아니라, 지속성 있는 고객 기반과 데이터 등 미래 성장 자산을 적극 축적하며 ‘질(質)’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석유화학 고부가제품,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 사업 분야의 고객 기반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 강화해 제품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진 주도하에 사업 전략을 민첩하게 실행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려대는 사회적 가치 확산에 앞장서고자 11월 3~9일 매일 2시간씩 10회의 ESG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번 과정은 학부생 및 대학원생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ESG에 대한 경험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국내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주요 채소의 피해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이희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와 현태경 충북대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의 소비량이 많은 마늘, 배추, 토마토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상 기상 대응 채소 생리기작 해석 및 피해 경감 기술’을 개발했다. 환경적 스트레스의 생화학적 영향과 채소 생육 및 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배려
기업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마라톤 행사를 지난 11월 열었다. 롯데가 주최한 ‘2021 슈퍼블루 마라톤 버추얼런’은 올해 6회째를 맞은 행사로, 장애인의 희망과 자립을 상징하는 파란색 운동화 끈을 묶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대회 최초로 개인별 러닝 앱을 활용해 달리는 ‘버추얼런’으로 진행됐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특수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식품산업 체험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특수학교 대상 체험교육은 2018년 시작돼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특수학교 학생은 일반 중학생과 달리 진로 체험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농정원은 식품 관련 장애인 고용기업, 사회적 기업 등 체험처를 발굴해 매년 특수학교 학생들이 현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체험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1개교 10명을 대상으로 떡, 샌드위치 등 서로 다른 품목을 다루는 사회적협동조합 두 곳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지역사회·상생에도 앞장
아이에스동서(IS동서)는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나누는 사회 건설’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와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결손·다문화가정 등을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387억원이 넘는 나눔 활동을 벌였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코로나19가 터지자 회사 소유 상가 상인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임대료를 50% 감면해 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을 시작했다.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문화재 보존과 호국 보훈 등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우리 문화재 지킴이로 앞장서며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효성은 지난달 30일 문화재청이 주관한 ‘2021 문화재 사회공헌 컨퍼런스’에서 문화재 사회공헌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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