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째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올해는 7천만원 놓고 사라져

입력 2021-12-29 16:06   수정 2021-12-29 16:07


전북 전주시의 자랑인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얼굴 없는 천사는 29일 오전 10시5분께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성산교회 오르막길 부근에 있는 트럭 적재함 위에 박스를 놓았다.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현장에 달려간 직원들은 5톤 트럭 적재함에서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상자에는 지폐 다발과 돼지저금통이 놓여 있었다.

또한,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메모도 함께 있었다.

올해 성금 금액은 7009만4960원이었다. 5만 원권 1400장(7000만 원), 500원 동전 106개(5만3000원), 100원 동전 391개(3만9100원), 50원 동전 38개(1900원), 10원짜리 동전 96개(960원)다.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위해 쓰이기로 했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2000년 4월에 처음 시작됐다. 당시 동사무소를 찾은 천사는 한 초등학생의 손을 빌려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놓고 조용히 사라졌다. 선행은 올해까지 지속돼 22년 간 이어졌다. 2019년에는 매해 이어진 기부를 노리고 성금을 훔친 2인조 절도범이 나오기도 했다. 그간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금액은 8억872만8110원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는 천사의 선행으로 인해 따뜻한 '천사의 도시'로 불려 '얼굴 없는 천사와 같이 익명으로 후원하는 천사 시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이 베푼 온정과 후원의 손길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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