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으로 잠실 따라가자"…풍납·문정동 사업 속도

입력 2021-12-29 17:54   수정 2021-12-29 23:57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풍납·문정·가락·오금동 등의 노후 아파트들이 리모델링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리모델링으로 노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 고가 잠실 아파트 시세를 따라가겠다는 설명이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풍납동 ‘쌍용아파트’(사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최근 발족했다. 1994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3개 동, 417가구 규모다. 풍납동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잠실 올림픽공원 아이파크’가 주변에 있다. 풍납동 ‘강변현대아파트’도 지난 7월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104가구 규모의 소형 아파트로 1991년 지어졌다. 풍납동은 잠실과 가깝고 지하철 5·8호선이 통과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쌍용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위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 55%가량의 주민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가락동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가락동 ‘가락쌍용1차’는 최근 1차 안전진단을 B등급으로 통과했다. 199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4층, 14개 동, 2064가구 대단지로 조성됐다.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7층, 14개 동, 2373가구로 거듭난다. 총 915가구 규모인 가락동 ‘가락금호’는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가락금호 추진위 관계자는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등과 주민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정동에서는 ‘서울형 리모델링’에 참여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대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등을 지역사회에 개방해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 방식으로 추진되는 ‘문정시영’(1316가구)과 ‘문정건영’(545가구)은 2~3년 내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정시영은 포스코건설이, 문정건영은 GS건설이 시공사를 맡았다.

송파구 오금동 ‘아남아파트’는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2012년 주택법 개정으로 가구 수 증가형 리모델링이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일반분양이 이뤄지는 단지다. 지하 1층~지상 15층, 2개 동, 299가구가 지하 3층~지상 16층, 2개 동, 328가구로 탈바꿈한다. 시공사를 맡은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으로 늘어나는 29가구는 내년 초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직 증축 리모델링 1·2차 안전성 검토를 모두 통과한 송파동 ‘성지아파트’도 주목을 받고 있다. 1차 안전진단만 하는 수평 증축과 달리 수직 증축은 1·2차 안전성 검토 등 까다로운 절차를 넘어서야 한다. 총 298가구 규모로 1992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현재 철거 단계를 밟고 있다.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지상 18층, 340가구로 변모할 계획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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