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헐 이뮤노믹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8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5월까지 이뮤노믹의 재무 감사와 기술 평가를 마치고 3분기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뮤노믹이 미국 나스닥보다 코스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한국 상장을 결정했다”며 “한국에서 10억달러 정도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헐 CEO가 창업한 이뮤노믹은 에이치엘비가 지난해 2월 인수한 미국의 백신 플랫폼 개발 회사다. 특정 항원의 면역을 활성화해 알레르기나 암세포를 공격하는 유니티(UNITE)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헐 CEO는 “일본 제약사인 제노악과 1200만달러 규모의 유니티 기술 사용 계약을 맺었으며 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와도 여러 알레르기 치료제를 개발해 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엔 미국 항암제 개발 회사인 아이온콜로지와 기술이전 우선협상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 계약으로 이뮤노믹은 아이온콜로지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물질의 우선기술협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뮤노믹의 교모세포종(악성 뇌종양) 치료제인 ‘ITI-1000’에 대한 여러 연구를 진행 중인데 내년 4월께 임상 2상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헐 CEO는 “유니티 플랫폼도 코로나19 치료 백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미 다른 플랫폼이 코로나19에 이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사업 기회보다는 항암과 알레르기 치료제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유니티가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방광암 치료제 개발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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