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을 돌아보면 요즘만큼 미래 전망이 절실히 필요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세계를 할퀴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거듭 변이를 일으키며 그 종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 달 앞 상황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만일 나에게 미래에 대해 알고 싶은 한 가지를 묻는다면 도대체 이 팬데믹 상황이 언제쯤 끝날 것인지에 대한 답이다.
이런 불확실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발전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요즘이다. 장보기에서 학교, 직장, 공연 관람까지 일상의 활동은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일상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왔다. 그 모든 혁신의 기반에는 디지털 기술이 있다. 삶의 모든 영역이 빠른 속도로 디지털로 전환 중이다.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일시적이거나 점진적인 변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일은 없길 바라지만, 그럼에도 언젠가 또다시 올 수도 있는 미래의 팬데믹에 일상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디지털 전환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연설에서 몇 년 안에 디지털 전환을 더 가속화하며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로 네 가지 슈퍼파워를 전망했다. 그 기술들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비롯해 5세대(5G) 통신망과 같은 포괄적 연결, 인공지능, 지능화된 에지로, 그 각각으로도 엄청난 파괴력이 있다.
이 기술들을 활용하면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고성능과 높은 대역폭, 실시간에 가까운 지연 속도를 바탕으로 인간과 시스템을 연결하며, 클라우드의 무한한 확장성과 용량은 에지를 통해 도달 범위의 한계 또한 확장할 수 있다. 데이터가 발생한 곳과 가깝게 위치한 지능화된 에지는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혁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컴퓨팅 성능이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기술들이 서로 결합된다면 더 큰 파괴력을 지닌 진정한 슈퍼파워가 돼 변화를 가속화하고 스펙트럼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큰 소망은 새해에는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분들을 더 많이 만나는 것이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소소한 일상의 화제부터 진지한 반도체의 미래까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속히 도래하기를 소망한다. 또한 각자 나만의 슈퍼파워를 발견하는 연말연시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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