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0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노조 조직률은 14.2%로 전년(12.5%)에 이어 또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합원 수도 전년도 254만 명에 비해 26만5000명 늘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2021년 기준으론 30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조합원 수는 2016년 말 196만7000명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간 83만8000명 늘었다.
한국노총은 3년 만에 제1노총 지위를 회복했다.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은 115만3863명(41.1%)으로 113만4056명(40.4%)을 기록한 민주노총을 2만여 명 차로 제쳤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공공부문 정규직화 과정에서 조합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노총은 올해 10만 조합원을 자랑하는 공공노총까지 통합해 확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최근 강경 노선을 고수 중인 민주노총의 현장 지배력도 약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양대 노총 조합원 수 차이가 크지 않아 추후 ‘세 불리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조 조직률은 49.2%, 30인 미만 사업장은 0.2%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조직률은 69.3%, 민간부문 조직률은 11.3%였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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