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당동 약수역 일대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2·4대책’(3080+대책)의 도심복합사업 후보지인 약수역 인근은 지구 지정을 위한 동의율(67%)을 넘겼다. 신당동 곳곳에서 민간 재개발도 진행되고 있어 주거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약수역 인근 도심복합개발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약수역 인근(신당동 346 외·사진)이 최근 지구 지정을 위한 동의율 70%를 달성했다. 정춘모 약수 3080+ 임시주민협의체 대표는 “기준 동의율은 달성했지만 동의율이 높은 구역의 지구 지정이 우선 검토되기 때문에 80%를 목표로 계속 동의서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체는 내년 초 지구 지정을 목표로 국토부 등에 사전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약수역 인근은 경사가 심하고 노후 건물이 많아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업성이 걸림돌이었다. 정 대표는 “지난 20년간 이 지역에서 정비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구역의 절반가량이 1종 주거지역인 탓에 진행이 어려웠다”며 “도심복합사업 인센티브가 사업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복합사업을 하면 종 상향 또는 법적 상한 용적률 적용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발이 끝나면 이곳에는 약 130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다만 지금 투자를 위해 재개발 지분을 살 수는 없다. 기준일인 6월 30일 이후 매매된 주택은 현금청산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신당동 T공인은 “입주권을 받으려는 집주인들이 일대 빌라 매물을 다 거둬들여 매매 가능한 물건이 거의 없다”며 “대지 지분이 23㎡인 빌라의 호가가 4억~5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신당동 일대 재개발 사업 ‘활기’
신당동 일대에서는 민간 재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신당8구역에는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215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2018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다. 조합은 DL이앤씨와 브랜드명, 공사비 등의 이유로 갈등을 겪은 뒤 지난 7월 계약을 해지했다.신당9구역은 2018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층수를 높이기 위한 사업계획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원안대로라면 지하 6층~지상 7층, 7개 동, 총 31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신당10구역은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이후 조합설립인가와 사업시행인가까지 진행됐지만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하던 중 조합설립 무효소송에 의해 좌초됐다. 이후 2015년 정비구역에서도 해제됐다. 하지만 지난 11월 신속통합기획 추가 사업지로 선정됐다. 현재 정비계획 입안을 위한 동의서를 모으고 있다.
신당11구역에는 2019년 6월 ‘신당KCC스위첸’이 들어섰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6층, 3개 동, 총 176가구(전용면적 45~84㎡) 규모로 104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59㎡ 매매 호가는 12억5000만~13억원, 전세 호가는 8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당동은 지하철 3·6호선 약수역, 2·6호선 신당역과 2호선 상왕십리역이 있어 도심 업무지구, 강남 업무지역으로 이동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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