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봤다. 올리고 API 및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사업에서 강력한 전망(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리고 기반 API의 매출은 올해 900억원, 내년 13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9.1%, 44.4%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리고 API의 높은 수익성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에는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 등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의 변동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증설도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에스티팜은 현재 올리고 API 생산능력(케파)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내년 최소 1.1t에서 최대 3.2t까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달 급속히 증가하는 수요에 대비해 2026년 1분기까지 최소 2.3t, 최대 7t까지 늘리는 추가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태기 연구원은 “글로벌 케파 1~3위 입지를 확실히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회사의 올리고 기반 API 성장 비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mRNA 플랫폼 기반 사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에스티팜은 지난 5월 1차로 연간 480만도즈 규모의 원액 생산이 가능한 mRNA 생산공장을 완성했다. 이를 다시 1000만도즈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하 연구원은 “내년 정부지원금을 포함해 100억원을 투입해 3500만도즈까지 추가 증설하는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STP2104'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을 신청한 상태다. 확보한 캡핑(Capping)과 지질나노입자(LNP) 기반 mRNA 플랫폼 기술로 내년에는 글로벌 위탁생산(CMO) 수주, 후보물질 개발, 기술수출 등의 사업 전략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에스티팜의 주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공통적으로 글로벌 시장이 크게 확대될 분야에서 대규모 선투자를 통해 수주 길목을 지키는 전략을 세웠다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에스티팜 주가는 올리고 API 매출 증가와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 14만원 내외까지 상승한 상태”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역시 단기 영업실적보다는 공장 투자 규모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에스티팜이 불확실한 미래 사업을 바탕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향후 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미래 잠재 가치를 평가해 조정 시마다 매수하는 전략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도희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