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투자 전문가이자 인터뷰 고수로도 유명합니다. 전 세계 굵직굵직한 '큰 손'과 투자전문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팟캐스트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와 '아시안 인베스터스'에 게재해오고 있습니다.
흐리쉬 로틀리카르(Hrish Lotlikar)는 메타버스 플랫폼 '수퍼월드(SuperWorld)'의 창업자다. 인도 출신으로 미국에서 자란 그는 여행을 사랑했다. '디지털 노마드'인 그는 우크라이나의 카이브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웨덴 스톡홀름까지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볐다. 그런 그가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수퍼월드에서 이용자들은 세계 곳곳의 부동산 자산을 가상으로 매입할 수 있다. 매입한 곳에 3D 애니메이션을 삽입할 수도 있고, 메모를 남기거나 음악을 넣어놓는 등 '개인화'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런던에 있는 식당을 구입했다면 그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자신의 경험을 담은 영상을 배치할 수 있다.
플랫폼내 가상 자산들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이용해 구입할 수 있다. 기본 가격은 정해져 있지만,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나 로마의 콜로세움 같은 인기있는 자산들은 이용자에 따라 훨씬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일종의 새로운 경제 체계를 가상 세계에서 구현한 셈이다. 향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로틀리카르의 판단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반갑다. 수퍼월드는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됐나.
"4~5년 전 '포켓몬 고'가 나왔을 때 세계적으로 큰 센세이션이 일어났다. 모두가 포켓몬을 잡으러 돌아다녔다. 개발사인 나이언틱은 한때 역사상 가장 빠르게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 때 나는 '제 2의 포켓몬고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게임을 넘어 예술가, 창작자, 교육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가상 세계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
수퍼월드에서는 뉴욕의 센트럴파크든, 이집트의 피라미드든, 당신의 집 뒷마당이든, 모든 원하는 장소를 구입할 수 있다."
수퍼월드는 2017년에 구축됐다. 지난 5년간 가상 부동산들의 가격은 어떻게 평가돼 왔나.
"우선 기본적으로 수퍼월드 내의 모든 자산들은 0.1이더리움(ETH)으로 매겨진다. 5년 전에 1ETH의 가격은 200달러였지만 지금은 4500달러 수준이다. 게다가 수퍼월드 내의 땅값도 크게 올랐다. 그래서 종합해보면 지난 3년 동안 플랫폼에서 땅값은 거의 200배가 올랐다. 일부 부동산은 세컨더리 마켓에서 2만5000달러 이상의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NFT는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는건가.
"수퍼월드는 증강현실(AR)과 함께 'NFT 살롱'이라는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NFT를 이용해 자산을 사고파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공동체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익금으로 레바논 베이루트의 이주민을 돕거나, 미시간주 공업도시인 플린트에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는 등 도움이 꼭 필요한 곳들과 협력하고 있다.
나는 우리의 임무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들에 관심이 많다. 수퍼월드가 추구하는 '왜(WHY)'는 우리가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까'에 방점이 찍혀 있다. AR, 가상현실(VR), 블록체인, 인공지능(AI)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이 모든 기술을 한 데 모아 어떤 방식을 통해 실제로 세상을 개선할 수 있을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질문들이다."
경쟁사는 어떤 기업이 있나. 수퍼월드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세상에는 수많은 '메타버스 월드'가 있다.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메타버스 월드는 샌드박스와 디센트럴랜드 정도일 것이다. 수퍼월드만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는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말 그대로 '가상 공간'을 기반으로 하지만, 우리는 AR을 기반으로 현실 세계 위에 새롭게 맵핑을 한다는 점이다. 수퍼월드 안에서 당신은 동네 주변의 땅을 살 수도 있다. 매달 1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수퍼월드를 방문하고, 유료 사용자들은 첫 달에 평균 3900달러를 소비한다."
수퍼월드의 비전은 무엇인가.
"우리는 당신이 자신만의 '수퍼 월드'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을 개척해나갈 것이다. 그 수퍼 월드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든지 말이다. 또 우리는 수퍼월드에 '토큰'을 출시한다. 토큰을 통해 누구나 플랫폼 내에서 화폐를 획득할 수 있고, 스테이킹과 투표를 통해 수익도 실현할 수 있다.
AR을 통해 세계와 개인의 삶을 완전히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개선하고 향상시키는 것이 우리의 전반적인 목표다. 사용자 친화적인 형식으로 기술을 조합해 모든 사람들이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 연결, 수익화할 수 있게 만든다. 메타버스는 삶의 모든 측면에 걸쳐 몰입적인 경험을 가능케 할 것이다."
<i>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 & 팟캐스트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CEO Roundtable-Bridging Asia)', '아시안 인베스터스(Asian Investors)' 운영자.</i>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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