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들이 맞닥뜨린 갈등은 대부분 편견과 차별에서 시작됐고 저항하는 주인공들은 쿨함과 정치적 올바름(PC) 사이 어디쯤에 서 있었다. 그사이에 함께 서서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작품을 먼저 찾았다. 작가 의식이 등장인물의 말로 자연스럽게 녹아든 작품을, 인물의 행동 앞뒷자락에 자연스럽게 붙은 에피소드를,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위와 같은 기준으로 세 편의 수상작을 뽑았다. ‘미쓰 불가마’는 휴머니즘과 미스터리가 이야기 속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작품이다. 일상의 공간인 불가마에서 소통하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흥미롭다. ‘고정관념 타파클럽’은 설정과 캐릭터가 가장 독특한 작품이었다. 단 설정이 과감했으니 서사도 좀 과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닮는 여자’는 깔끔한 구성과 안정된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은 이야기여서 자칫 옹색하고 상업성이 낮아 보인다는 염려도 함께 전한다.
사족으로 ‘1등작을 내지 말고 세 편의 가작을 뽑자’는 의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위를 가르자’는 의견이 대립했음을 밝혀둔다. 당선한 작가님들의 건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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