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1일 “4차 전원회의 4일차 회의가 전날 열렸다”며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북한 정권이 당 전원회의를 닷새간 이어간 것은 2011년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2013년 3월 열린 제6기 23차부터 2019년 4월 제7기 4차까지는 당 전원회의를 하루 일정으로 진행했다. 2019년 12월 제7기 5차 회의 때 처음으로 나흘간 회의를 했다.
4일차 회의에서 “부문별 분과 연구 및 협의회들을 결속하면서 결정서 초안에 보충할 건설적 의견들을 종합해 최종 심의했다”고 밝힌 만큼 이날(5일차) 회의에서는 대미·대남정책 등 2022년 국정 노선과 정책을 당 결정으로 공식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원회의 결정은 김정은이 일반적으로 해온 신년사도 대체할 전망이다. 북한은 2019년 말에도 전원회의 결정서로 2020년 신년사를 갈음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9일 “(김정은이) 첫날 회의에서 역사적인 결론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 방향에 대하여’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내린 결론과 지침에 따라 관련 내용을 토의해 최종 결정서를 확정하는 ‘하향식’인 셈이다.
북한이 회의의 구체적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으면서 대내외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에 발표하는 북한의 대외 메시지는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 추진하고 있는 종전선언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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