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행동' 윤석열, 구두 벗고 큰 절 "저부터 바꾸겠다"

입력 2022-01-01 15:43   수정 2022-01-0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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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저부터 바꾸겠다"라며 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오후 윤 후보는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 선거대책위원회 신년인사와 전체회의에서 "부족한 점을 고쳐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라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당원들과 선대위 관계자들 앞에서 "새해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뜻에서 제가 우리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절을 올리겠다"며 구두를 벗고 큰절을 올렸다. 예정에 없었던 돌발적인 행동이었다.

윤 후보는 "만약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오만은 곧 독약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어느 순간 우리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선대위 내홍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선대위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하겠다"며 "우리 내부의 작은 차이를 갈등의 불씨가 아니라 통합의 에너지로 만들어내자"고도 언급했다.

이날 부족한 점을 고치겠다며 국민께 큰 절을 한 것과 내부 차이를 통합의 에너지로 만들겠다는 윤 후보의 발언 등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윤 후보는 이준석 당 대표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서 마주쳤다. 이 대표의 선대위 이탈 이후 처음으로 마주친 것인데, 이들은 간단한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의 의미를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규정하고 "정권교체 후 국민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새해부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행복해지는 비전과 공약을 계속 보여드리겠다. 그래야 국민이 정권교체를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년인사에 참석한 선대위 관계자들은 '미세먼지 없는 푸른 하늘' '청년 취업' '든든한 노후' '내 집 마련' '청년 취업' 등 문구를 쓴 피켓을 들었다.

사회자로 나선 김병민 대변인이 "윤 후보에게 호랑이 기운을 전달하는 의미"라며 '윤석열'을 외치자 회의 참석자들이 '어흥 어흥 어흥'하고 화답하기도 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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