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역대 최대 502社 출격…글로벌 '테크 트렌드' 이끈다

입력 2022-01-02 18:02   수정 2022-01-03 01:19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 ‘출격’ 준비를 마쳤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참여 기업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한국만은 예외다.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K기업’은 502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마지막 오프라인 행사였던 2020년(390개)보다 100여 개 증가했다. 전체 CES 참가 기업(2200여 개) 중 한국 기업 비중이 4분의 1에 달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
국내 기업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전시 모두 신경쓰고 있다. 코로나19로 현장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달 4일부터 31일까지 CES 온라인 전시관을 연다고 2일 발표했다. LG전자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신제품과 신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 주제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좋은 일상(The Better Life You Deserve)’이다.

온라인 전시관은 △LG홈 △오브제컬렉션 △LG씽큐 등으로 나뉜다. LG홈에선 차세대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 신개념 공기청정팬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식물 생활가전 ‘LG 틔운’ 등을 볼 수 있다. 오브제컬렉션은 가전제품의 컬러 솔루션 조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LG씽큐 전시관에서는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 등을 소개한다. LG올레드 에보 라인업을 필두로 2022년형 OLED TV 제품군도 만나볼 수 있다.

메타버스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제페토’ ‘로블록스’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LG전자의 주요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 오프라인 행사 공간도 남다르게 꾸몄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 테마는 ‘친환경’
SK그룹처럼 CES를 통해 친환경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도 많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탄소중립 등이 글로벌 산업계의 테마로 떠오르면서 생긴 변화다. SK그룹은 이번 CES에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가 참여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SK의 탄소 감축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SK의 전시 주제는 ‘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다. 전시관 명칭도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으로 정했다. 작년까지는 계열사들이 한 공간에서 회사별로 제품을 전시했지만, 올해는 6개 계열사의 탄소 감축 노력과 그에 따른 효과를 공동 주제로 소개할 예정이다. SK가 오랜 시간 조림 사업을 해온 충북 인등산을 모티브로 전시관 전체가 하나의 숲속 길처럼 조성된다. 중앙부에는 대형 나무 모형을 설치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SK의 의지를 드러낼 예정이다.
CES 앞두고 신제품 공개 이어져
주요 기업은 매년 CES 일정에 맞춰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올해도 행사 개막 전부터 신제품 출시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CES 2022에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8’ △전용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 모니터 M8’ △그래픽 작업용 ‘고해상도 모니터 S8’ 등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8’은 1000R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 제품이다. 32형(대각선 길이 32인치) 크기에 4K(가로 3840, 세로 2160) 화질을 자랑한다. 기존 LED보다 40분의 1로 얇아진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화면 밝기를 4096단계로 제어해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마트 모니터 M8’은 UHD 32형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 모니터보다 진화된 편의 기능과 슬림해진 디자인을 갖췄다. ‘스마트 허브’ 기능을 적용해 PC나 TV에 연결하지 않고도 문서 작성, 동영상 재생 등이 가능하다. ‘고해상도 모니터 S8’은 장시간 그래픽 작업을 하는 크리에이터, 디자이너 등을 겨냥한 제품이다. 미국 안전인증기관 UL로부터 눈부심 방지(glare free) 검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모니터 신제품들을 올해 상반기 국내를 포함한 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이수빈·구민기/송형석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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