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 씨는 '배달기사님에게 테러당했다'며 분노했다.
이날 점심,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A 씨. '배달입니다'라고 말하며 노크하는 소리에 '문 앞에 놔주세요'라고 답했다. 배달원이 떠나는 기척을 들은 후 A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현관문을 열었다.
A 씨는 배달 음식을 보자마자 말을 잃었다. 배달 음식 봉투 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마스크가 떡하니 걸려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쓰던 마스크라고 확신한 이유는 마스크 안쪽이 완전 노랗게 되어있었고 반짝이는 하얀 액체(콧물로 추정)도 묻어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처음 겪는 황당한 상황에 가게 측으로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가게 사장은 배달앱 고객센터 번호를 알려줬고, A 씨는 상담원과 통화를 하게 됐다. 상담원도 "이런 문의는 처음"이라며 "내부 보고 후 답변해 드리겠다"고 했다.
A 씨는 "배달앱 측에 해당 음식 회수 조치, 해당 기사님이 저희 집에 다시는 배달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것이 요구사항이었다"면서 "환불까지는 가능하지만 특정 주소 블락 같은 기능은 없기에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도 이런 일 당하지 않게 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무슨 심리지? 밥맛 다 떨어진다", "길거리 가다가 누가 쓰던 마스크 버린 것만 봐도 더러운데", "사용한 휴지도 포장 안에 넣고 가는 사람도 있었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러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배달 바쁜 시간 숨차서 배달완료 찍다가 잠깐 빼놓은걸 실수로 놓고 간 거 아닐까. 실수하면 클레임 들어오는 거 알 테니 말이다", "옆집이나 지나가던 사람이 하지 않았을까 CCTV를 확인해 보는 게 좋겠다"와 같은 의견도 있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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