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정용진 모두 꽂혔다…'아이스하키 전설'의 명언

입력 2022-01-03 12:17   수정 2022-01-03 12:19


"시도조차 하지 않은 슛은 100% 빗나간 것과 마찬가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임인년(壬寅年) 신년사에서 모두 아이스하키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의 말을 인용해 관심이 쏠린다. 디지털 전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화두를 맞은 유통업계 두 대기업집단의 수장이 모두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3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용기 있는 도전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하며 이 같은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했다.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도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실패는 무엇인가 시도했던 흔적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 도전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사업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혁신을 위한 적극 도전을 역설했다. 그는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과거의 성공 방식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 역시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해 실천과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계획도 한 번의 실천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아무리 단순한 것일지라도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실패도 좋다. 그 안에 배움이 있으면 된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는 우리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평가 받는 진검승부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끝났고, 이제는 실천이고 진정한 싸움의 시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불변의 진리인 고객을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성공의 경험이 미래의 짐이 되지 않도록 열정적으로 도전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레츠키는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대 득점인 2857포인트를 올리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평정한 전설이다. 그는 네 번의 우승과 리그 최우수선수(MVP) 9회 등의 기록을 세운 뒤 1999년 은퇴와 동시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NHL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32개팀 모든 구단에서 등번호 99번을 영구결번시켰다.

업적 뿐 아니라 승부와 관련된 이른바 '명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애플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가 즐겨 사용한 "나는 퍽(하키 공)이 있는 곳이 아니라 퍽이 갈 곳으로 간다"는 말 역시 그레츠키가 한 말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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